평택 반도체 2라인 100조 투자 전망…하반기 신규 채용 6000명 이뤄질 듯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다음주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조만간 발표할 ‘투자·고용’ 종합계획의 규모와 내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평택 반도체 제2라인 투자를 비롯해 100조원 규모 투자, 협력사 상생, 청년실업 지원 등이 포함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인도 노이다의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국내에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 이후 한 달여 만에 결단이 나오는 셈이다.
김 부총리는 새달 6일쯤 경기 평택의 삼성 반도체단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에 대한 내부 검토를 거쳐 관련 정부 부처와 최종 조율 중이다. 김 부총리와의 면담을 고리로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투자 규모와 수준을 놓고 상당 부분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한 데다 정부의 요청에 화답하는 방식이 오히려 안 좋게 비쳐질 수도 있다는 내부 우려도 제기됐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는 43조 4000억원이었고 이 중 반도체 분야 투자는 27조 3000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삼성은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용 분야는 지난해 전 계열사에서 9000여명 수준을 신규 채용했고 올 상반기 채용 규모가 약 4000명 정도인 만큼 하반기까지 총 1만명 수준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을 직접 고용한 것을 필두로 협력사 일자리·상생펀드 지원 등 ‘상생 생태계’를 확장하는 고용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8-07-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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