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월 놀이공원, 어린이날보다 석탄일에 더 붐볐다

[단독] 5월 놀이공원, 어린이날보다 석탄일에 더 붐볐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18-06-06 17:42
수정 2018-06-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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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바꾼 나들이 풍속도

미세먼지 ‘나쁨’에 야외활동 자제
석탄일 연휴 놀이공원 카드 결제
공기 탁한 어린이날보다 많아
날씨 무관 대형쇼핑센터도 북적


#사례1 여섯 살, 세 살의 두 딸을 키우는 직장인 최모(38)씨는 지난 어린이날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을 찾아 겨울왕국 전시회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씨는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에 가면 더 좋았겠지만 미세먼지 예보를 보고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급히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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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 네 살짜리 딸을 둔 이모(33)씨는 지난 석가탄신일에 가족들과 캠핑을 즐겼다. 어린이날에 세워뒀던 계획을 미세먼지 때문에 연기한 것이다. 이씨는 “다행히 석가탄신일 연휴엔 날씨가 좋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서 “요즘엔 아이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날씨가 소비 패턴마저 바꿔놓고 있다.

실제 ‘어린이날에 놀이공원을 찾는다’는 통념과 달리 지난달에는 석가탄신일에 놀이공원이 더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나들이의 ‘신(新) 풍속도’인 셈이다.

6일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어린이날 연휴(5~7일)와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연휴(19~22일)의 일평균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석가탄신일 연휴에 놀이공원에서 결제한 건수는 2만 5459건으로 어린이날 연휴의 2만 2584건보다 12.7% 많았다.

어린이날에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된 반면 석가탄신일에는 ‘좋음’ 또는 ‘보통’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통상 어린이날 전후 놀이공원 이용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석가탄신일 연휴에 야외 나들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짜에 연연한 나들이보다는 미세먼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등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어린이날 연휴엔 서울 강남 코엑스몰, 잠실 롯데월드몰 등 대형쇼핑센터를 찾는 방문객이 몰렸다. 카드 결제 건수가 9만 596건으로 석가탄신일 6만 8576건보다 32.1% 더 많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각각 19.5%, 11.9% 더 카드를 긁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카드 결제도 석가탄신일보다 33.6% 더 많았다. 어버이날 직전 연휴여서 부모를 위한 선물 결제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인삼판매점(2652건)에선 석가탄신일 연휴에 비해 54.2%나 더 결제됐다.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항공사, 면세점 이용이 각각 50.3%, 15.8% 증가해 해외여행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가 가정에 신경을 쏟는 특수한 기간이라면 석가탄신일엔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석가탄신일 연휴 해외 이용건수는 일본, 미국, 베트남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일본, 미국,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이었고 여성은 1~3위는 같지만 4위는 프랑스, 5위는 캐나다로 차이가 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06-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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