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나들이철에도 ‘금겹살’ 없다…“가을까지 약세 예상”

5월 나들이철에도 ‘금겹살’ 없다…“가을까지 약세 예상”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09 09:20
수정 2018-05-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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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마릿수 증가로 삼겹살 하락세…1년 전보다 13%↓

매년 봄·가을 나들이철만 되면 값이 올라 ‘귀한 몸’ 대접을 받던 삼겹살이 올해는 되려 가격이 소폭 내렸다. 사육 마릿수 증가로 올가을까지 이 같은 가격 약세는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겹살
삼겹살 자료 사진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삼겹살(국산냉장·중품) 100g의 소매 가격은 1천80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1주일 전인 2일 1천754원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1개월 전 1천858원보다는 떨어진 가격이다. 특히 1년 전 가격 2천97원과 비교하면 289원, 13.7%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제 소비자가 만나는 일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도 감지된다.

삼겹살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100g에 1천950원에 판매됐고, 다른 브랜드의 삼겹살은 100g에 2천70원에 판다며 싼 가격을 무기로 손님을 유혹했다.

이른바 ‘금겹살’이 옛 명성을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돼지 사육 마릿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1천778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어미돼지(母豚) 사육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106만 마리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사육하는 돼지의 수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출하량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지난달 1∼23일 하루 평균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고기 마릿수는 6만9천382 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늘어났다.

연구원은 “지난달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는 총 145만 마리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34만 마리보다 7.9%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역시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는 139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많아졌고, 생산량 역시 7만4천t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돼지고기 수입량도 늘어났다.

3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6%나 증가한 3만7천985t을 기록해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연구원은 “다만, 삼겹살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 1만7천823t보다 1.9% 감소한 1만7천483t을 기록했다”면서도 “냉동 가공육 원료인 전지와 후지는 24.4%나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돼지고기를 들여오는 국가로는 미국 40.8%, 독일 15.5%, 스페인 13.9%, 네덜란드 6.4%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 마릿수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이달 이후에도 지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6월을 지나 9월과 10월까지 돼지 도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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