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살아남기 위해 매순간 절박한 심정”

이해진 의장 “살아남기 위해 매순간 절박한 심정”

입력 2016-07-15 16:03
수정 2016-07-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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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美·日 동시 상장…“유럽·미국 글로벌 시장 확장”구글 지도 반출 요구 “불공정”…“기술력 강한 기업 M&A 주타깃”

“인터넷에서는 국경도, 시간적 제한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고 매 순간 절박할 수밖에 없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아침 새로운 기술·서비스가 두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라인’은 이날 미국과 일본 증권 시장에서 동시에 상장했다. 올해 상장한 전세계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이해진 의장은 “그동안 담담했는데 막상 TV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되고 첫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보니 감정이 이상해져 잠을 거의 못 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해진 의장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 있게, 또 확신에 찬 어조에 라인의 글로벌 상장 의미를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일본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더 늘어날 수 있고 태국, 인도네시아 역시 잠재성이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지닌 곳에서 사업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미국 등 시장을 확장하고 싶은 곳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메신저로는 진입이 어렵기에 새로운 기술,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에 ‘대박’을 낸 라인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시장 확대 모두 의지가 넘쳤다.

이번 상장으로 라인은 1조5천억원의 막대한 사업 자금을 손에 넣게 됐다. 앞서 라인은 이 중 3천839억 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즉, 기업 인수·합병에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글로벌 상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때에도 “확보한 자금을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장은 “당장은 인수·합병(M&A) 목표가 없지만, 이스라엘 스타업 분야처럼 기술이 강한 곳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 IT 업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여러 차례 밝혔다. 빠른 변화 속에 거대한 자본, 규모 등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였다.

그는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페이스북’, 사진은 ‘인스타그램’ 이렇게 카테고리가 하나씩 잠식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전체로 보면 네이버의 매출, 인력, 사업 등이 해외 쪽으로 더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브이(V)’,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스노우’ 등의 서비스가 라인의 성공 신화를 잇도록 ‘디딤돌’이나 ‘거름’, ‘밑바탕’이 되겠단 약속도 했다.

한편, 이 의장은 최근 ‘포켓몬 고(go)’ 게임으로 논란이 된 구글의 지도 반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단호한 어조로 “불공정(Unfair)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유튜브 등은 얼마를 버는지 매출을 밝히지 않는다”며 “돈을 벌면 세금도 내야 하는데 그 돈이 ‘혁신’에 쓰인다면 불공정한 싸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처럼 해외 산업을 막으라는 것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사업하려면 세금을 정확하게 내고 사용자에 대한 책임 또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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