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잃은 김중수… ‘나홀로 동결’은 그가 추천한 문우식

리더십 잃은 김중수… ‘나홀로 동결’은 그가 추천한 문우식

입력 2013-05-29 00:00
수정 2013-05-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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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금통위에 무슨 일이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을 주장했던 한 명의 소수 의견자는 문우식 금통위원으로 밝혀졌다. 한은 집행부가 인하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정착 한은 총재가 추천한 문 위원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던 것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생채기가 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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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식 금통위원 연합뉴스
문우식 금통위원
연합뉴스
28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한 한 명은 문 위원이었다. 김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재는 소수 의견을 내지 않는다”며 자신은 인하에 찬성했음을 밝혔다. 당시 시장은 김 총재의 인도 뉴델리 발언이 전해지면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김 총재는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0.5% 내린 것은 굉장히 큰 것”이라는 등 금리인하 반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씩 금리를 내릴 때 혼자 기명 반대한 ‘매파’(물가 중시)였던 임승태 위원은 이번에는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다. 임 위원은 “경제 주체의 심리개선이 절실하며 지난 4월 실시한 총액한도대출 증액이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은 공개된 의사록에서 “성장경로 전망은 그대로 유지돼 하반기에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성장속도가 경제 주체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금리 동결 당시 김 총재의 발언과 거의 유사하다. 금리 인하에 찬성한 나머지 위원들은 ‘엔저’에 대한 대응 필요성,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정부와의 정책공조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의사록 공개가 김 총재의 리더십이 한층 더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자신이 추천한 금통위원조차 자신이 찬성한 인하의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3-05-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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