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韓, 은퇴후 年 5천만원 생활비 필요”

피델리티 “韓, 은퇴후 年 5천만원 생활비 필요”

입력 2013-01-15 00:00
수정 2013-01-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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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은퇴준비가 가장 부족, 30대 준비 잘돼 있어

한국 국민 중 50대의 은퇴 준비가 가장 부족하다고 15일 글로벌 자산운용업체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이 밝혔다.

또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현재 한국 국민이 희망하는 은퇴 후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5천8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학교 노년ㆍ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연구한 ‘2012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전체 연령계층 가운데 50대가 은퇴 후 희망 생활수준과 실제 은퇴준비 정도 간의 괴리가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50대의 은퇴소득 대체율은 39%인 반면 목표소득 대체율은 다른 연령계층보다 높은 59%로 나타나 은퇴준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소득 대체율은 은퇴 후 실제로 예상되는 소득이 은퇴 직전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목표소득 대체율은 은퇴 후 희망 생활비가 은퇴 직전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20대가 50대의 뒤를 이어 낮은 은퇴준비도를 보였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청년실업, 허니문 푸어 등의 파급효과가 다른 연령계층보다 20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은퇴준비가 가장 잘 돼 있는 연령계층은 30대였다. 30대의 은퇴준비 격차는 11%포인트로 전체 연령계층 중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사무직의 은퇴준비격차(8%포인트)가 가장 낮아 다른 직군보다 은퇴준비 정도가 가장 양호했고, 판매직(27%포인트)이 은퇴준비에 가장 취약한 직군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한국 국민의 은퇴 후 희망하는 생활수준과 실제 은퇴준비 수준 간의 괴리는 2년 전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2012년 한국 국민의 목표소득 대체율은 61%로 지난 2010년(62%)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은퇴소득 대체율은 43%로 집계돼 2010년(42%)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12년 한국의 은퇴준비격차는 18%포인트로 집계돼 지난 2010년보다 2%포인트 감소해 2년 전보다 소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목표소득 대체율과 물가상승률(3.4% 적용)을 감안할 때 은퇴 후 필요한 연간 생활비는 5천8만원으로 추산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서진희 상무는 “은퇴준비격차가 줄어든 이유는 한국 국민이 지속적 물가상승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과거보다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최현자 교수(노년ㆍ은퇴설계지원센터 공동센터장)는 “은퇴 후 소득구조를 분석한 결과 개인이 개인연금과 저축을 통해 준비하는 비율(57.9%)이 국민연금을 통해 국가가 보장해주는 비율(35.9%)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2년 전보다 개인이 준비하는 비중은 늘어난 반면 국가가 보장해주는 비율은 줄어들어 한국의 노후 소득구조가 전형적인 선진국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은퇴 후 생활을 대비하는 데 있어 개인의 역할이 늘어난 만큼 개인연금 가입률을 높이고 금융소외계층의 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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